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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탐구] 우리의 마음 창, 눈에 대한 모든 것 A to Z

눈에 대한 모든 것

우리의 마음 창,

눈에 대한 모든 것 A to Z


눈은 마음의 창이자 거울이라고 합니다. 무게 7g, 부피 6.5㎤, 지름 2.4cm의, 동그란 탁구공만한 사람의 눈알은 발생학적으로나 해부하적으로 보아 뇌의 일부분입니다. 눈의 발생은 뇌의 일부분(전뇌)에서 시작되어 안포, 안구, 수정체(렌즈), 각막의 순서로 만들어집니다. 뇌는 전체적으로 단단한 머리뼈(두개골)에 둘러싸여 있으나 눈만이 바깥으로 뾰족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분명히 눈은 유일하게 세상을 보는 뇌인 것입니다.


두개골을 자르고 뇌를 통째로 들어낸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때 두 눈알이 같이 붙어 나옵니다. 즉 눈은 뇌에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뇌의 일부분이고, 사실은 눈이 물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뇌가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순막과 눈꼬리


우리는 슬픔에 빠졌을 때 "눈시울이 젖는다"고 합니다. 속눈썹이 붙어 있는 부분을 눈시울이라고 하고, 눈물이 씻어 모은 먼지나 세균 덩어리인 눈곱이 끼는 곳을 눈구석, 그리고 눈구석에는 퇴화된 얇은 근육인 분홍색 순막(깜박막)이 붙어 있습니다. 조류나 파충류뿐만 아니라 낙타도 이 순막이 발달하여, 눈을 감으면 반투명의 막이 눈알을 덮고, 뜨면 열리게 되어 있어서 커튼이나 와이퍼처럼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물고기의 순막은 물안경 역할을 하지만 사람의 경우에는 순막이 퇴화되어 흔적기관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눈구석의 반대쪽 끄트머리인 눈꼬리는 "눈초리가 매섭다"라고 말할 때의 그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인에 비해 눈꼬리의 끝이 가늘고 좁아져서 위로 뻗는 것이 특징인데, 눈 아래에 솟아오른, 발달된 광대뼈 때문에 밀려 올라가서 그렇습니다. 눈은 비록 밖으로 나와 있지만 그 둘레에 약간 튀어나와 있는 뼈의 보호를 받습니다. 또 지방이 많이 든 눈두덩이 눈 위를 덮고 있어서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많이 완화시킵니다. 몽고족은 윗눈꺼풀에 지방이 많아서 쌍꺼풀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눈 깜박임


무언가 위험한 물체가 눈가를 스치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는 '눈 깜박이 반사'를 합니다. 이는 대뇌와 상관없이 중뇌가 담당하는 반사인데, 응급실에서 중환자의 눈꺼풀을 벌려 전등을 비춰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눈동자가 수축 반응을 보이면 일단 뇌를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판단이 서는 것입니다. 반면에 무릎을 망치로 때려보는 것은 '등골 반사'를 보는 것으로, 반응이 있으면 척추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눈물


우리는 2~10초에 한 번씩 눈을 깜박이는데, 이 때마다 윗눈꺼풀 안쪽에 있는 눈물샘에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눈알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눈알에 묻은 먼지나 병균을 모으고 죽이는 일을 합니다. 눈물은 단순히 0.9%의 염화나트륨(NaCl) 용액으로만 해석할 일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염분 외에도 세균의 감염을 방지하는 향균성분(라이소자임, lysosyme)이 들어 있어 눈을 보호합니다.

눈물샘에서 나온 눈물이 눈구석 쪽으로 모여 넘쳐흐르면 '닭똥 같은 눈물'이 되고, 눈물의 일부는 눈구석에 뚫려 있는 작은 바늘 구멍만한 구멍(누점)을 타고 콧속으로 흘러 내려가게 되므로, 알고 보면 눈물과 콧물이 섞여 '코눈물'이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이 관이 통째로 막혀서 눈물이 코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흘러버리게 되는데, 그것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늙다리의 눈물'입니다.


홍채


'그대 갈색 눈동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모든 인종의 눈동자(동공)는 새까맣습니다. 따라서 '갈색 눈동자'라는 표현은 틀린 것입니다. 눈망울의 저 안쪽에 있는 망막은 검고 그 검은색이 눈동자에 비치기 때문에 누구나 눈동자는 검습니다. 그리고 이 눈동자 둘레에는 눈조리개(홍채)라는 근육이 있어서 이것의 수축과 이완으로 눈동자가 작아지고 커짐에 따라 빛의 양이 조절되는데, 이 눈조리개의 색깔 때문에 동양인과 서양인의 눈 색깔이 다른 것입니다. 특히 백인들은 멜라닌(melanin) 색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홍채도 푸르스름한 색을 띠므로, '푸른 눈'을 갖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동양인은 견딜 수 있는 빛에서도 백인들은 눈부시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자주 쓰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눈의 색을 결정하는 것은 이 홍채의 색깔이며, 따라서 '갈색 눈동자'가 아니라 '갈색 홍채'가 맞는 것입니다.


눈이 물체를 보는 원리(과정)


동물마다 눈에서 느낄 수 있는 빛의 파장은 제각각 다릅니다(벌은 파장이 짧은 자외선도 볼 수 있음).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의 파장 범위는 400~700nm(나노미터, 1nm는 10억 분의 1m)로, 눈앞에 있는 물체에서 반사된 빛은 각막 → 눈동자 → 수정체 → 유리체(초자체)를 지나 망막에서 초점이 맞아 영상이 거꾸로 맺힙니다. 그러면 그림자의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망막의 시신경을 자극하고, 시신경에서 생긴 일종의 전기신호(흥분)는 시신경을 타고 대뇌 후두엽의 시각중추에 전달되어 그곳에서 입력된 신호를 판독하게 됩니다. 이때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0.04초, 길게는 0.3초입니다. 바로 이 시간이 '순간'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정체(lens)는 양쪽에 붙어 있는 모양체의 수축·이완으로 얇아졌다(먼 것을 볼 때) 두꺼워졌다(가까운 것을 볼 때)하는 신축이 일어나서 망막에 물체의 초점을 맞춥니다. 이렇게 망막에 맺힌 상은 거꾸로 곤두선 도립상인 것입니다. 그런데 시신경이 모인 부문에는 상이 맺혀도 시각영상을 전달하지 못하므로 이곳을 맹점(blind spot)이라고 합니다.


마무리


오감 중 시각을 담당하는 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볼 수 없다면 어떠할까요?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눈의 소중함을 늘 자각하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는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걸 지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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