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체탐구] 왜 위는 위액에 녹지 않을까? 위에 대한 모든 것 A to Z


왜 위는 위액에 녹지 않을까?

위에 대한 모든 것 A to Z


위(胃, stomach)는 소화 기관의 하나입니다. 입에서 식도를 거쳐 보내어진 음식물을 소화하는 부분이며, 고유어로는 양이라고 합니다.


위는 명치뼈 아래에 있는데, 소화불량이나 위궤양일 때 그 부분이 거북하고 쓰립니다. 위에 음식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들어온 순서대로 쌓이지만 보통 3~4시간, 짧게는 2~3시간(탄수화물은 빨리 내려 보냄) 머무는 동안 15~20초에 한 번씩 일어나는 연동운동으로 위액과 섞이고, 특히 유문부의 맷돌과 같은 운동에 의해 1mm이하의 작은 입자(묽은 죽 같은)가 되어 작은창자로 내려갑니다.

위의 위쪽에는 본문괄약근이라는 것이 있고 아래쪽에는 유문괄약근이 있습니다. 이 유문괄약근은 때가 되면 여닫이운동을 하여 음식을 조금씩 아래로 내려 보내는데 이를 유문반사라고 합니다. 배에다 귀를 대고 잘 들어보면 음식물 내려가는 소리가 꼬르륵 납니다. 즉 유문반사라는 것은 위의 음식물을 샘창자(십이지장)로 한꺼번에 쏟아 붓는 것이 아니고 조금씩 내려가게 하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좀 더 상세하게 말하면, 위 속의 음식이 죽처럼 묽어지면 유문이 열리면서 음식이 조금 내려가고 유문괄약근은 곧 닫힙니다. 위는 강산성이고 샘창자는 알칼리성이므로, 위에서 내려간 음식이 알칼리성인 이자액과 쓸개즙에 섞여 일단 알칼리성이 되면 다시 유문이 살짝 열리면서 음식을 내려 보냅니다.

위액은 위에서 분비되는 가스트린(gastrin)이라는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분비됩니다. 위벽에 분포한 3만 5000개 정도의 위샘에는 하루에 약 2~#리터의 위액을 분비하는데, 보통 때에는 위액이 분비되지 않다가 음식이 들어오면 순간적으로 많은 양이 분비됩니다. 위샘은 크게 점액분비세포, 주세포, 부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점액분비세포에서는 뮤신(mucin)이라는 점액 단백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위벽을 덮고 있어 세균이나 자극성 물질뿐만 아니라 위 자체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합니다. 펩신이 단백질로 되어 있는 위벽을 가수분해(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항펩신물질인 뮤신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염이나 위궤양일 때는 위벽(점액층)에 상처가 나 펩신이나 위산(염산)의 공격을 받게 되므로 위가 아프고 쓰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때 먹는 약은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벽을 덮어버리는 기능을 하는 것들입니다. '겔포스'나 '미란타' 등이 바론 그런 기능을 하는 약의 예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위에는 매운 고춧가루나 독한 위스키, 고량주를 쏟아 부어도 이 뮤신 점액층이 위벽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끄떡없습니다.

주세포에서 펩시노겐(pepsinogen), 레닌(rennin), 위 리아파제(gastric lipase) 등의 효소가 분비됩니다. 레닌과 위 리파아제는 크게 활성을 갖지 못하지만 펩시노겐은 주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산을 촉매로 펩신으로 활성화되어 단백질(폴리펩티드)을 분해하는데, 수많은 아미노산이 결합된 폴리펩티드 가운데 페닐알라닌과 티로신, 아미노산의 양쪽과, 루신과 글루탐산 사이의 펩티드 결합을 자릅니다. 쉽게 말해서 펩신은 긴 단백질 분자를 중간 중간 토막을 치는데, 이때 자르는 자리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은 펩신이 단백질을 아주 간단한 아미노산으로 분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세포에서 분비하는 염산은 pH 1~2(0.4~0.5%)의 강한 산성입니다. 위벽에는 방어장치가 되어 있어서 별 문제가 없지만 자칫하면 식도 등 다른 기관들은 몹시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신물을 토했을 때 코가 따갑고 목(식도)이 화끈거리는 것은 바로 염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농도면 화장실 바닥의 타일에 묻은 시커먼 때도 쉽게 녹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음식에 묻어 입을 통과해 들어온 수많은 세균은 이 염산의 살균작용으로 거의 전멸합니다. 이 염산의 분비가 과다할 때 신트림이 나고 소화가 안 되는 위산과다 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위산을 중화시키는 알칼리성 물질인 중탄산나트륨(소다)이나 산화마그네슘, 탄산마그네슘 등의 제산제를 먹습니다. 위는 신경성 기관입니다. 그래서 병도 많고 탈도 많은 모양입니다. 그 중에 위경련은 담석증이나 위궤양, 위염 등의 병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근육이 수축되어 그 기능이 일시 중지된 상태입니다. 한 마디로 위에 쥐가 난 것입니다. 그 아픔이란 대단하여 극통에 속합니다.

위는 소화만 하는 게 아니라 술이나 알코올, 약 등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독한 술은 입 또는 식도에서부터 벌써 흡수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의 연동운동과 효소, 염산의 제조를 위해 산소와 양분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가 위로 많이 모이게 되고, 그 대신 뇌나 다른 기관에 피의 공급이 줄어들어 식곤증이 옵니다. 그래서 식후에 목욕을 하거나 과한 운동을 하면 피가 사방으로 퍼져버려서 소화불량에 걸리게 됩니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가 위암입니다. 그만큼 위 관련 질환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위장질환의 주된 원인은 음주와 육식위주의 식습관입니다. 건강한 위장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본 사이트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생생정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