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인구 비율 7.3%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2018년에 14.3%로 본격적인 고령사 회에 진입할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니다. 그러나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예상보다 1년 빠른 2017년에 고령사회에 진 입하였다(통계청, 2018). 급속한 고령화로 인하여 사회경 제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보건학적인 관점에서 노년기의 건강과 삶의 질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기능 등이 감퇴되고, 사회적 능력 및 사회적 역할에 부정적인 변화를 겪게 되 며, 그로 인해 심리적 문제와 일상생활의 장애가 생긴다. 또한 노화 및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활동 시에 더욱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문제가 나타나 게 되며, 인생의 어 느 주기보다도 삶의 질의 저하가 초래된다. 노인의 약 90%가 만성질환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의료비가 증가하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특히 뇌졸중에 의한 질병부담이 급증하고 있으며, 뇌졸중 환자의 5명 중 약 4명은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17).
뇌졸중은 사망의 큰 원인이 되며, 장기적 장애를 초래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뇌졸중 후 편마비 환자의 30% 이상은 일상생활활동의 독립적 수행 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상생활활동 수행의 어려움으로 삶의 질의 저하가 나타나고, 스트레스와 긴장 및 심리 사회적 문제로 인해 대인관계에서도 제한이 생긴다. 이처럼 뇌졸중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배경(context)에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노인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와 환경 등은 삶의 질에 많 은 영향을 미친다(Lee, 2016). 삶의 질에 대한 정의 및 개 념은 매우 다양한데 국제보건기구(WHO)는 “각 개인이 속해 있는 문화권과 가치 기준선 안에서 자신의 목표, 기대, 규범, 관심과 관련된 자신의 상태에 대한 개인적인 지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삶의 질은 각 개인마다 느 끼는 주관적 만족감으로 개인이 갖고 있는 사회적, 환경 적인 객관적 조건에 따라 풀이할 수 있으며(Kim & An, 2008),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은 주관적 인지에 따른 삶의 만족도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 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극복 또는 개발하여 삶의 질을 높 여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활동 또는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여 삶의 질과 만족도 를 향상시키는 것은 작업치료의 주된 목표입니다(AOTA, 2014). 작업에는 일상생활활동,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교 육, 일, 놀이, 여가, 사회참여가 포함되며, 활동을 유지시키고 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작 업치료의 패러다임과 일치합니다(AOTA, 2014). 신체활동 의 부재, 사회활동의 결여 등이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는데(Lee, 2004) 활동에 많이 참여할 수록 노인의 삶의 질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선행 연구 에서는 기본적 또는 수단적 일상생활활동과 삶의 질의 관련성을 평가하였기 때문에 여가활동과 사회활동의 영 향도 추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뇌졸중과 같 은 신경계 질환을 가진 노인들은 정상 노인과 활동 수준 과 삶의 질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와 분석이 필요합니다.
상당수의 뇌졸중 노인은 신체적 또는 인지적 장애로 인하여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여가활동, 사회활동 참여에 서 제한이 있으며, 삶의 질과의 관련성 여부도 뇌졸중 노인과 정상 노인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정상 노인은 일상에 필요한 수단적 일상생활활 동을 제한 없이 수행할 수 있지만 뇌졸중 노인은 장애 정 도에 따라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수행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수행에 대한 만족도와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준다. 여가활 동과 사회활동 수준은 수단적 일상생활활동과는 다르게 개인의 건강수준 외에 사회경제적 수준 등 다양한 요인 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들을 구분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형 활동분류카드(Activity Card Sort: ACS)를 우리나라 문화와 환경에 부합하도록 수정 보완하여 한국형 활동분류카드(K-ACS; Korean Activity Card Sort)를 개발하였다. K-ACS는 노년기의 작업 활동 수준을 3개 영역의 활동(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여가활동, 사회활동)으로 구분하며, 노인의 활동 참여수준을 측정하 는 국내 최초의 평가도구입니다. 활동 참여수준 측정 시 K-ACS를 활용한 국내 연구는 55세 이상의 정상 성인과 뇌졸중 성인을 비교한 연구(Lee, 2012), 건강한 노인의 활 동 수준과 대인관계의 상관성 연구(Kim et al., 2016) 외 다수의 연구가 있었으나 65세 이상 정상 노인과 뇌졸중 노인을 비교한 연구는 없었으며, K-ACS와 삶의 질 척도 를 같이 비교한 연구도 거의 없었습니다.
본 연구는 뇌졸중 노인과 정상 노인의 활동 참여수준과 삶의 질 점수를 서로 비교하고, 뇌졸중 노인 및 정상 노인 각각에서 K-ACS와 SF-36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첫째, 뇌졸중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참여활동보유율,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점수, 여가활동 점수, 사회활동 점 수가 더 낮았다. 둘째, 뇌졸중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삶 의 질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셋째, 뇌졸중 노인에서 K-ACS의 참여활동보유율,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점수와 SF-36 총점 및 SF-36의 신체건강요소 점수에서 통계적 으로 매우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넷째, 정상 노인에서 K-ACS의 참여활동보유율, 여가활동 점수, 사 회활동 점수와 SF-36 총점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본 연구 결과 뇌졸중 노인 및 정상 노인의 삶의 질 증 진을 위해서는 참여수준이 증가되어야 하며, 이것은 작 업치료 계획 시 참여수준 증가를 위한 중재가 포함되어 야 합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